生成형 AI 코히어, 5억 달러 유치…기업가치 9.8조원 돌파

| 김민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Gen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가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통해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68억 달러(약 9조 7,92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자금 조달은 이노비아 캐피털과 라디컬 벤처스가 공동 주도했고 AMD 벤처스, 엔비디아(NVDA), PSP 인베스트먼트, 세일즈포스 벤처스 등도 참여했다.

지난 6월, 코히어가 55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목표로 대규모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이번 발표는 이를 공식 확인한 셈이다. 2019년 구글(GOOGL)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코히어는 사용자 대상 제품보다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특화된 AI 모델을 설계한다. 이들은 델, 노션, 오라클 등 굴지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웹사이트 콘텐츠 생성, 챗봇 구동 등의 업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코히어는 ‘클라우드 독립형’ 아키텍처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는 물론, 고객사 전용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유연한 배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크런치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히어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약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인사 변화도 함께 전해졌다. 메타(META)에서 인공지능 연구 부문 부사장을 지낸 조엘 핀오가 최고 AI 책임자로, 실드 AI 출신 프랑수아 샤드윅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각각 합류했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생성형 및 검색형 모델 제품군, 그리고 보안중심의 신규 에이전틱 플랫폼 '노스(North)'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용 AI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히어 공동 창업자이자 구글의 유명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 공동 저자인 에이든 고메즈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대해 “AI 시장 내에서의 기술력과 상업적 유효성을 모두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코히어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올해 상반기에만 두 배로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AI 기술에 대한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크런치베이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벤처 자금 중 53%가 AI 관련 기업에 향했으며, 총 투자 금액은 596억 달러(약 85조 8,24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단일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내에서만 봐도 벤처 자금의 절반가량이 AI 스타트업에 몰리고 있다.

라디컬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 조던 제이콥스는 “우리는 초기 단계부터 코히어와 파트너십을 맺어왔고, 프라이버시 우선 모델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전 세계 주요 고객에 제공하고 있는 회사의 성장에 감명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히어의 강점인 보안, 배포 유연성, 그리고 기술력은 AI 시장 내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하며 향후 IPO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