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봇이 실무도 척척…솔라, 2100만 달러 유치로 에이전틱 자동화 선도

| 김민준 기자

엔터프라이즈 업무 자동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신생 스타트업 솔라 솔루션즈(Sola Solutions)가 1750만 달러(약 251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가 주도했으며, 앞서 컨빅션의 사라 구가 이끈 350만 달러의 시드 투자까지 포함해 총 유치금액은 2100만 달러(약 301억 원)에 달한다.

솔라는 코드 작성 없이 시각적인 방식으로 기업용 AI 자동화 봇을 제작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플랫폼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직접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구성하기만 하면, AI 봇이 이를 학습해 실제 업무에 투입 가능한 자동화 구조로 바꿔준다. 단순한 단계별 자동화가 아닌, 학습·결정·최적화 기능을 갖춘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와도 차별화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솔라의 AI 에이전트는 기본적인 화면 탐색과 입력 작업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문서 처리, 반복 작업, 오류 복구까지 스스로 수행한다. 의료, 물류, 법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복잡한 백오피스 작업을 자동화하며 실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솔라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제시카 우는 “한 번 프로세스를 녹화하면, 솔라 AI 봇이 스스로 실행하고 개선하며 일정을 업데이트하거나 플랫폼 간 연동도 사람이 하듯 처리한다”고 말했다.

사용 친화성도 강점이다. 직관적인 시각화 편집기를 통해 비전문가도 자동화를 설계하고 즉시 적용할 수 있다. 각 스텝이 명확히 설명된 UI와 전체 비즈니스 로직 흐름이 한눈에 보이는 작업 환경은, 현장 실무자가 직접 자동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대형 언어모델(LLM)과 컴퓨터 비전 기반 기술이 결합돼, 화면 내 정보를 인식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자기 학습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솔라는 현재 미국 최대 로펌인 모건앤모건, 물류 스타트업 앨리로지스틱스, 재택근무 플랫폼 퍼스트베이스,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 킨츠기 등 다양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실제 생산 환경에서 솔라의 엔진을 활용하고 있으며, 단순한 테스트 수준이 아닌 상용 운영 단계라는 점에서 솔라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

빠르게 성장 중인 에이전틱 AI 시장에서 솔라는 인간 행동을 모방하고 더 나아가 고도화하는 업무 자동화의 방향성을 선도하고 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서 지능형 판단과 자율적 업무 진화를 실현하는 솔라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