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트위터 CEO, AI 플랫폼 '페러렐' 공개…GPT-5 능가한 리서치 엔진 주목

| 김민준 기자

AI 기술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스타트업 페러렐 웹 시스템즈(Parallel Web Systems)가 공식 출범했다. 전 트위터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이 이끄는 이 회사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클라우드형 연구 플랫폼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AI가 온라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응답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AI 기반 서비스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러렐은 지난 1월 코슬라 벤처스와 퍼스트 라운드 캐피탈, 인덱스 벤처스를 포함한 주요 투자사로부터 3,000만 달러(약 43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입증한 바 있다. 이미 다수의 AI 스타트업들이 페러렐을 활용해 매일 수백만 건의 온라인 조사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플랫폼의 핵심 기능은 웹 상의 공공 데이터를 AI가 직접 수집하고 이를 응답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AI 코딩 도우미가 GitHub에서 코드를 불러오거나, 소매업체가 경쟁사 제품 정보를 정리할 때 페러렐의 리서치 엔진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8가지 엔진을 제공하는데, 가장 빠른 엔진은 단 1분 이내에 결과를 반환하며, 고도화된 분석을 제공하는 Ultra8x 엔진은 단일 작업당 최대 30분까지 시간을 투입해 정밀한 결과를 도출한다.

페러렐 플랫폼은 조회 결과에 대한 ‘신뢰도 점수’를 제공하고, 근거 링크도 함께 제공해 검증 가능성을 높였다. 사용자 정의 기능도 마련돼 특정 포맷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거나 리서치 작업에 사용될 컴퓨팅 자원을 조절할 수도 있다. 예컨대 경쟁업체의 제품 리뷰를 일정한 형식으로 정리해 분석 자료로 활용하는 등의 업무 자동화가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Ultra8x 엔진이 GPT-5를 상대로 실시한 연구 성능 벤치마크에서 10% 이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테스트에는 BrowseComp와 DeepResearch Bench라는 두 가지 업계 표준 툴이 사용됐으며, 이는 페러렐 기술이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닌 고차원의 AI 문맥 분석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개발자들을 위한 접근성도 고려돼, 페러렐은 총 3종의 API를 제공한다. 범용 작업 API, AI 에이전트용으로 최적화된 검색 API, 실시간 반응 속도를 중시하는 챗봇 애플리케이션 전용 API 등이 그것이다.

이번 출시와 함께 페러렐은 앞으로 자사의 플랫폼이 AI 에이전트의 작업 효율을 팀 단위 수준으로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향후에는 웹페이지 변화에 실시간으로 반응해 작업을 자동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AI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페러렐은 기술적 정밀성과 맞춤형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에게 확실한 차별점을 제시하고 있다. AI 산업의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이처럼 정교한 리서치 기반 기술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