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비서 '데빈' 만든 코그니션, 6,900억 투자 유치… 기업가치 13조 돌파

| 김민준 기자

AI 코딩 지원 스타트업 코그니션(Cognition)이 최근 기업가치 약 13조 8,000억 원($9.8B)을 기반으로 약 6,900억 원($500M)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그니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델라웨어 주정부에 제출된 문서를 인용해 이번 시리즈C에서 주당 55.20달러에 신주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포브스는 지난 7월 말, 코그니션이 10조 원가량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3,000억 원 규모 이상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3년 설립된 코그니션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에 투입 가능한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과업 설정, 코드 작성, 테스트, 디버깅, 배포 및 피드백 반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코그니션의 핵심 제품인 '데빈(Devin)'은 기존 코딩 보조 AI와 달리 전체 프로젝트를 스스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보안 샌드박스 환경에서 개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데빈은 특히 업계 표준으로 간주되는 SWE-Bench 벤치마크에서 13.8%의 문제 해결률을 기록하며, GPT-4나 클로드(Claude) 같은 대형 언어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그니션은 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핀테크 기업 램프(Ramp), 디지털 은행 누홀딩스(Nu Holdings), 리워드 플랫폼 빌트(Bilt Rewards) 등 여러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실질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데빈 외에도 ‘멀티데빈(MultiDevin)’이라는 기능을 통해 작업을 병렬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최적화된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코드 검색 엔진 역할을 하는 데빈 서치와, 자동 문서화 도구인 데빈 위키 등도 어우러져 사용자들의 개발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번 투자를 포함하기 전까지 코그니션은 누적 기준으로 4,300억 원($300M)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펀딩 이전 라운드는 4조 원 수준의 가치에서 수백억 원 규모로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투자사로는 8VC,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 등이 있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자동화의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코그니션은 기술력과 실행력을 고루 갖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완전 자율형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전략적 비전을 실현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AI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