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우주 데이터센터에 AI '제미나이' 투입…스타클라우드와 손잡았다

| 연합뉴스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 활용의 새로운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주 데이터센터'에 자사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연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의 가능성을 시험할 채비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지난 8월 13일(현지시간) 열린 스타트업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 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총괄인 맷 라이더나워는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우주 공간에서 운용하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은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인 신생기업 ‘스타클라우드(Starcloud)’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설립된 우주기반 인프라 스타트업으로, 현재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H100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소형 위성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클라우드 측은 올해 말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고, 머신러닝 기반의 연산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스타클라우드는 약 4킬로미터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및 냉각 패널을 장착한 5GW 전력급 궤도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있다. 대규모 전력 소비가 불가피한 AI 연산을 우주에서 수행함으로써 지상의 탄소 배출과 전력난 문제를 완화하고, 에너지 효율성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은 스타클라우드뿐 아니라 액시엄 스페이스 등 미국 내 여러 기술 기업이 추진 중인 분야로, 우주 기반 연산 환경의 현실화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위성과 AI의 결합은 통신, 군사, 기후 분석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응용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글로벌 IT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향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이 실제로 우주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된다면, 이는 AI 인프라의 기반이 지구를 넘어 궤도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지형을 바꾸고, 신흥 우주 산업의 상업화를 앞당기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