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센티언트 파운데이션(Sentient Foundation)’이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연결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더 그리드(The GRID)’를 공식 출시했다. 센티언트 측은 이 플랫폼이 기존 오픈AI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폐쇄적 마켓플레이스와 달리 개발자 중심, 개방형 구조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와 함께 더 그리드는 40개 이상의 특화 AI 에이전트, 5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 그리고 10여 개의 AI 모델을 갖춘 채 가동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에이전트로는 생성형 그래픽 엔진 ‘Napkin’과 빠르게 성장 중인 검색 스타트업 ‘Exa’ 등이 있으며, 베이스(Base), BNB, 폴리곤(Polygon), 셀로(Celo) 등 다수의 블록체인 환경에 걸쳐 연결된 에이전트들도 포함돼 있다.
더 그리드는 단순한 명령 수행에 그치지 않는 범용 에이전트 간 조합 수행 기능인 ‘컴포저빌리티(조합성)’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다. 이용자들은 '센티언트 챗(Sentient Chat)'이라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캘린더 예약, 코드 생성, 지갑 데이터 시각화, 검색 결과 종합 등 실제 업무 수행이 가능한 다수의 에이전트들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연동할 수 있다.
센티언트의 공동 창업자 히만수 타이아기(Himanshu Tyagi)는 “더 그리드는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인공지능 집합체이자 이를 확장 가능한 경제 구조 안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 인프라”라며 “단순한 AI 앱 생태계를 넘어, 오픈소스 AI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기술적 토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에이전트나 모델, 툴을 연결해 구축할 수 있으며, 트랜잭션 기반의 보상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센티언트는 이를 위해 스테이킹 기반의 보상 메커니즘을 도입, 사용자가 신뢰하는 에이전트나 데이터 소스에 대한 투표와 상호작용을 통해 해당 요소들이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더 그리드는 모델, 데이터셋, 컴퓨팅 리소스 등 다양한 AI 아티팩트를 연동하고 자율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전체 생태계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히 AI 기술 구현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참여와 선택에 따라 자율적 운용이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센티언트는 더 그리드의 기반이 되는 기술로 커뮤니티 가치에 맞춰 훈련된 충성형 AI 모델 ‘도비(Dobby)’, 고성능 검색 프레임워크 ‘오픈 딥 서치(Open Deep Search)’, 고차원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리커시브 메타 에이전트(Recursive Meta-Agent)’ 등을 이미 개발해 연동하고 있다. 아울러 분산형 훈련과 모델 지문 추적, 보안 기능까지 갖춘 범용 훈련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타이아기는 “일부 폐쇄형 연구소들이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신들만의 기술로 잠그려 하고 있다”며 “더 그리드는 그 흐름을 뒤집고, 글로벌 커뮤니티가 함께 소유하며 개방된 방식으로 지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센티언트 파운데이션은 지난해 7월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를 포함해 판테라 캐피털, 프레임워크 벤처스, 로봇 벤처스, 해시키 캐피털, 델파이 벤처스 등 주요 투자사로부터 총 8,500만 달러(약 1,224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