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과다 사용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감지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해당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무단 사용을 감지하는 이 시스템은 교육용 기기 통제 관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방안으로 평가된다.
도교육청이 이번에 특허를 출원한 기술의 명칭은 ‘스마트기기 관리시스템 무력화 의심 단말 자동감지 시스템 및 그 방법’이다. 주된 기능은 학생들에게 배포된 스마트기기에서 관리 프로그램이 우회되거나 비정상적인 사용이 이뤄지는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것이다. 특히 게임, 유해사이트 접속 등 교육 목적 외 이용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충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다채움’과 연계된다. 다채움에서 수집되는 학습 활동 데이터와 스마트기기 관리시스템 정보를 종합 분석해, 의심 단말을 자동 식별하는 구조다. 올 9월부터는 이 데이터가 공식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접속 일시, 프로그램 버전 등 주요 로그 정보를 토대로 우회 사용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문제가 감지되면 해당 단말을 사용하는 학생의 담임 교사와 학부모에게 점검 요청 메시지가 발송된다. 이는 단순 기술 감지 기능에 머물지 않고,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기기 사용을 지도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교육청은 여기에 더해, 학부모가 직접 자녀 휴대기기에서 특정 앱 사용 신청이나 이용 제한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다채움 학부모 앱’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 당국이 이러한 조치를 내놓은 배경에는 학습용 기기로 지급된 스마트기기의 오용 사례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있다. 관리시스템을 우회하거나,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과도한 오락이나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자, 근본적인 제어 기술을 마련할 필요성이 불거졌다.
이 같은 스마트기기 관리 강화 흐름은 앞으로 다른 시·도 교육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디지털 학습이 일상화되면서, 기술적 통제와 사용자 교육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