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플로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워카토(Workato)가 에이전틱 AI 기술 대중화를 위해 자사 플랫폼을 개발자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오는 3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WOW: 월드 오브 워카토(World of Workato)’ 행사에서 발표된 이번 조치는 에이전틱 AI의 잠재력을 실험하고 상용화하려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는 전략적 행보다.
이번에 공개된 '워크카토 디벨로퍼 샌드박스(Developer Sandbox)'는 자사의 주요 플랫폼인 ‘워크카토 원(Workato ONE)’ 전 기능을 포함하며, 사용자들에게 에이전트 설계, 자동화, 통합 작업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비록 사용량에 일정한 제한은 있지만, 기능은 유료 버전과 거의 동일하게 제공된다. 워카토 원은 업무 자동화를 위한 에이전트 중심 아키텍처로 설계됐으며, 이른바 ‘에이전틱 스택’이라 불리는 체계를 토대로 AI 작업 환경을 구성한다.
워크카토 원은 크게 두 가지 컴포넌트로 구성된다. '워크카토 에이전틱(Workato Agentic)'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로우코드·노코드 방식으로 635개 이상의 업무 스킬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다양한 기업 내부 지식베이스와 연동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컴포넌트인 '워크카토 오케스트레이트(Workato Orchestrate)'는 구축된 에이전트를 관리하며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협업툴을 통해 인간 사용자와의 상호작용도 가능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샌드박스는 앤스로픽(Anthropic)이 처음 제안한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인 MCP(Model Context Protocol)을 공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업해 복잡한 업무를 분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
워크카토는 또한 개발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도구도 함께 공개했다. 자체 커넥터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테스트 자동화와 레시피 관리 등을 위한 API, 보안 인증을 위한 SAML 2.0 지원, 고급 암호화 기능 및 감시 로그 등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거버넌스 기능까지 탑재됐다.
워크카토의 최고기술책임자 아담 셀리그먼(Adam Seligman)은 “지난 10여 년간 우리가 구축해온 모든 기술을 이제 누구든 자유롭게 사용해 볼 수 있다”며 “개발자는 오늘 무언가를 만들고 내일 바로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디벨로퍼 샌드박스 출시는 워카토가 준비한 주요 고객 쇼케이스 중 하나로, 현실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대규모 에이전트 자동화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AWS, 딜로이트, 액센츄어, 워크데이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합류해 총 15개의 실사용 데모와 수많은 실습 세션을 함께 진행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에이전틱 AI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를 대행하고 조직 내 협업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워카토는 이번 조치를 통해 AI 자동화 기술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더 많은 기업 개발자들이 이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