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제는 동료… 워카토, 에이전틱 AI 플랫폼 ‘지니’ 전격 공개

| 김민준 기자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해온 워카토(Workato)가 주요 비즈니스 분야 전반에 걸친 에이전틱 AI 도입을 본격화했다. 8월 1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사용자 행사 ‘World of Workato(WOW)’에서 공개된 '지니(Genie)'는 기존의 AI 코파일럿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결정을 수행하는 동료 수준의 AI로 설계됐다.

지니는 워카토의 AI 개발 플랫폼 '워크아토 원(Workato ONE)'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영업, 마케팅, IT, 재무, 고객지원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인간처럼 작업을 이해하고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워카토의 창업자이자 CEO인 비제이 텔라(Vijay Tella)는 "수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AI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는 이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이제 AI는 조수(co-pilot)가 아닌 주도적인 협력자(co-worker)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영업 부문에서는 지니가 견적 작성과 거래 최적화를 자동화해 계약 체결 속도를 높이고, 고객지원 분야에서는 반복적인 문제 해결을 대신 수행해 복잡한 이슈에만 인간 상담원이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개인화된 메시지 발송, 콘텐츠 생성, 성과 예측을 맡아 마케팅 수요 창출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외에도 인사, 보안, 고객경험 등 다양한 사업 기능에 특화된 지니들이 포함돼 있다.

지니의 핵심은 AI 에이전트가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실제 조직의 KPI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워크아토 GO'라는 통합 제어 센터를 통해 각 에이전트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액션 보드(Action Board)'에서 분석과 문제점 진단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워카토는 지니 도입을 위한 설계 기준인 ‘에이전트 준비 프레임워크(Agent Readiness Framework)’도 발표했다. 사용자 기업은 이 설계 프레임워크를 통해 워카토 기본 지니뿐 아니라 자체 요구 사항에 맞는 에이전트를 구성할 수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조직 내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에 지니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돕고, 인간 검토 절차와 거버넌스 정책도 포함해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

워크아토 원 플랫폼 자체의 기능도 대폭 확장됐다. 대표적으로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에서 오케스트레이션 로직이 담긴 에이전트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엔터프라이즈 스킬(Enterprise Skills)'이라는 범용 작업 템플릿과 통합 API 호출, 데이터 변환 기능도 탑재됐다. 여기에 조직 전체의 데이터 흐름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지식 그래프(Agent Knowledge Graph)', 산업별 용어에 특화된 '에이전트 아큐멘(Agent Acumen)' 등 AI에 필요한 이해도를 높이는 컴포넌트도 추가됐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을 채택해, 개발자는 자체 개발한 에이전트를 API 형태로 공개하거나 상호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워크아토는 이 같은 기술 조합을 통해 ‘워크아토 원’을 기업 전반에 적용되는 AI 운영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아믈란 데브나스(Amlan Debnath)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제 모든 기업이 데이터와 AI, 액션을 통합 운영하는 단일 플랫폼을 갖게 된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벼르고 있던 진정한 플랫폼 전환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틱 AI와 자동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생산성 지형도를 바꾸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워카토 지니의 출시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업무 동반자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