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파이프라인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집라인 AI(Zipline AI)가 최근 700만 달러(약 100억 8,00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초기 투자사 윙 벤처 캐피털(Wing VC)이 주도했으며,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 박스 그룹(Box Group), 익셉셔널 캐피털(Exceptional Capital) 등이 참여했다.
AI 모델을 교육하려면 대규모 고품질 데이터셋이 필요한데, 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개발자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일명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수작업 파이프라인 구축에는 수개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집라인 AI는 이와 같은 복잡성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자사 플랫폼을 통해 며칠 만에 파이프라인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라인 AI가 개발한 데이터 관리 엔진 '크로논(Chronon)'은 공동 창업자인 바란 잔오얀과 니킬 심하 라프로루가 에어비앤비(Airbnb) 재직 시절 만들어낸 오픈소스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 오픈AI(OpenAI), 우버(Uber) 등 유수의 기업에서도 활용되고 있을 만큼 안정성과 확장성이 검증된 상태다.
집라인 AI 플랫폼은 데이터 웨어하우스, 운영 데이터베이스,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 등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AI 모델 사용자들이 입력한 문맥 정보를 기반으로 추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피처(feature)' 단위로 가공되는데, 이는 원시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학습하기 쉽게 구성한 축약 정보다.
예컨대 일주일간의 온도 측정 데이터를 단일 평균값으로 변환하는 식이다. 이처럼 축약된 피처는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뿐 아니라 AI 추론 시 실시간으로 활용 가능하며, 시간에 따라 누락된 데이터를 보강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개발자들은 파이썬(Python) 기반 API를 통해 집라인 플랫폼을 조작할 수 있으며, 기존 운영 중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복제해 실험 및 테스트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기업들이 AI 제품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바란 잔오얀 공동 대표는 “AI 시스템 개발은 여전히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며 “우리는 이 복잡성을 해소해 개발팀이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제품을 구축하고, 동시에 통제력과 데이터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라인 AI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우수 인재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AI 데이터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집라인 AI의 솔루션 도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