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62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이는 기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확대와 본격적인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스테이지는 2025년 8월 20일, 한국산업은행 주도로 진행된 이번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글로벌 기술 기업 아마존과 반도체 업체 AMD가 새롭게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인터베스트, 프라이머사제, 미래에셋벤처투자, KB증권 등도 추가 출자에 나섰다. 주도 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전략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딜 역시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아마존이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수립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업스테이지는 AWS를 주력 클라우드 인프라로 활용해, 자체 언어모델 ‘솔라’와 문서 처리 솔루션 등 주요 AI 제품의 성능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모델은 글로벌 고객에게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므로, 시장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2021년 316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와 2024년의 1,000억 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누적 투자금은 약 2,0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김성훈 대표는 "이번 투자는 AI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도약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형 인공지능 모델 'K-AI'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는 향후 국내 AI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력 대비 자금조달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 AI 기업들에도 후광효과를 줄 수 있어, 국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