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의 인공지능(AI) 인재들이 광주에 모여, 자국의 기술 발전 경험과 미래 청년 세대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8월 20일, 광주차이나센터에서는 ‘광주 인공지능 한·중 청년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의 AI 전공자들과 광주의 대학생·기업인들이 교류하며, 인공지능 기술 변화 속에서 한·중 청년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를 화두로 삼았다. 항저우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주목을 받는 딥시크(DeepSeek), 유니트리(Unitree), 딥로보틱스(DeepRobotics) 같은 기업을 배출한 혁신 도시다. 이들 기업은 사람과 유사한 로봇, 자연어 처리 엔진 등 고난도 기술을 상품화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포럼에는 항저우 저장대학교 양이(杨轶) 교수를 포함해 박사과정부터 학부까지 중국 대표단 7명이 참가했다. 저장대는 중국 내에서 컴퓨터과학 분야의 연구 역량이 높은 대학으로 평가되며, 저명한 AI 기업가 역시 동 대학 출신이다. 광주 측에서는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등의 AI 관련 전공 학생들과 지역 기업인 등 약 30명이 참석해 학문과 산업의 교류 기회를 가졌다.
기조 강연은 저장대 양이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 김준하 교수가 맡았다. 양이 교수는 ‘튼튼한 기반 위에서 최첨단을 선도하다’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AI 인재 양성과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중국형 AI 로드맵을 중심으로, 교육·산업·정책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김준하 교수는 ‘인공지능이 바꾸는 세상, 청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인간 중심의 기술 활용과 청년 세대가 기술 발전의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진행된 세션에서는 양국 대학생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청년의 눈으로 본 인공지능 기술 변화와 미래 사회에 대한 상상을 공유했다. 각국의 기술 교육 환경, 창업 지원 프로그램, 청년 주도 스타트업 사례 등 현실적인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이 같은 청년 중심의 국제 교류는 단기적인 기술 협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양국 간 인재 네트워크 확장과 공동 연구 기반 마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