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AI) 자동화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전환되고 있다.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agentic orchestration)'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부상하며, AI 도입이 단순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넘어 기업의 핵심 업무에 깊숙이 통합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워카토(Workato)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찬다르 파타비람(Chandar Pattabhiram)은 "AI와 오케스트레이션은 이제 분리된 기능이 아니라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은 KPI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개별 기능 수행을 넘어서 비즈니스 성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 접근법은 기존의 단편적인 자동화와는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단순한 이메일 마케팅 자동화나 개발 보조 에이전트 수준에서 벗어나, 매출 인식, 자금 회수, 재고 배분 등과 같은 핵심 비즈니스 절차를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업들이 이와 같은 구조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부 기술 스택의 현대화가 필수적이다. 파타비람은 "좋은 케이크를 만들려면 신선한 재료가 필요하듯,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의 기반도 최신 기술 인프라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618개 기업이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에서 현대화된 스택으로 옮겨가는 전환을 경험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에이전트의 수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일부 기업들이 수만 개의 에이전트를 작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파타비람은 "진정한 KPI 중심의 에이전트는 기업 핵심을 겨냥해야 하며,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고도화된 에이전트는 단순한 수치로 과시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사 스테이트 팜만이 5만 개 수준의 에이전트를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IT 부서와 비즈니스 부서 간의 협업 구조를 강화하며, 전사적 자동화를 실현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워카토가 제공하는 'Workato GO'와 같은 플랫폼은 다양한 부서의 직원을 AI 에이전트와 오케스트레이션 환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조직 전체의 전략적 목표와 일치하는 자동화를 추진할 수 있게 해준다.
파타비람은 "정말 중요한 건 화려한 개념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 작동하는 구조"라며 "요란한 마케팅보다 실질적 성과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은 단순히 또 다른 AI 유행이 아니라, 기업 운영방식을 재정의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젠 기업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보다, 어떻게 자신들의 핵심 절차에 내재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시대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