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시그널, 실무형 AI 튜터 '코스모' 출시… 잡스킬 교육 시장 본격 진입

| 김민준 기자

스킬 평가 플랫폼 코드시그널(CodeSignal)이 AI 기반 모바일 학습 앱 ‘코스모(Cosmo)’를 출시하며 직무 역량 교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코스모는 사용자가 짧은 시간 동안 실제 업무와 연계된 다양한 기술을 학습할 수 있도록 ‘AI 튜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마케팅, 코딩, 금융, 리더십 등 300개 이상의 마이크로 강의가 실시간 인터페이스를 통해 제공된다.

코드시그널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티그란 슬로얀(Tigran Sloyan)은 이번 출시에 대해 “영상을 보거나 문서를 읽기보다 먼저 직접 연습하게 하는 ‘실전 중심 학습’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며, “코스모는 사용자의 이해도에 따라 대화를 진행하는 AI 튜터로,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학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앱 출시는 기업들이 AI 보급으로 인한 기술 격차 해소에 고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스택오버플로(Stack Overflow)가 2024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개발자의 76%가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로 AI를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 실전 역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기존 기업 교육이 1인당 2만~4만 달러(약 2,900만~5,800만 원)에 이르는 고비용 구조인 데다, 조직 전체의 학습 수준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드시그널은 원래 인재 채용용 기술 평가 도구로 잘 알려졌지만, 설립 초기부터 교육 분야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 6년간 3,000개 기업 대상으로 수백만 건에 달하는 코딩 평가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실제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높은 인사이트를 확보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은 코스모 커리큘럼 개발에도 직접 반영됐다.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던 ‘개인화 학습’ 문제도 코스모는 AI를 통해 보완한다. 1:1 과외가 일반 수업보다 학업 성과가 두 표준편차나 높다는 ‘블룸의 2시그마 문제(Bloom’s Two Sigma Problem)’는 과도한 비용과 인력 문제로 확산이 어려웠던 개념이었지만, 생성형 AI가 이 고질적인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모 콘텐츠 중 약 30%는 생성형 AI 활용법에 집중돼 있다. 기업들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도구의 사용법은 물론 한계점 이해, 효과적 명령(프롬프트) 작성법 등 실무 중심 교육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직무별 맞춤형 교육 경로도 마련돼 있어 영업, 마케팅, 엔지니어링 등 분야별로 전략적인 AI 활용력을 높일 수 있다.

코드시그널 측은 AI 시대가 노동자를 대체하는 단계로 진행되기보다는, 인간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본다. 슬로얀 CEO는 “AI 시대에는 한 명의 근로자가 해낼 수 있는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질 것”이라며 인재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스모는 일반 소비자용으로 개발됐지만, 기업 고객과도 연동되는 구조다. 기존 GenAI 교육 아카데미를 보유한 기업 고객들은 데스크톱 기반의 심화 학습은 유지하면서, 모바일 앱 코스모를 통해 습관형 학습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실제 학습자들은 이를 ‘잡스킬용 듀오링고’로 묘사하며, 짧은 시간 학습에 최적화된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코스모는 현재 iOS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유료 구독 모델은 월 24.99달러(약 3만 6,000원), 연 149.99달러(약 21만 6,000원)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오는 8월 28일 출시된다. 유료 구독자는 무제한 학습 기능과 빠른 진도 진행이 가능하다. 기업 고객의 경우 기존 플랫폼 구독자에게 코스모를 추가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출시는 에듀테크 시장 내 차별화된 포지셔닝 전략으로 해석된다. 코딩이나 언어 중심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코스모는 경력 전반을 커버하는 종합형 커리큘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규 유입자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회사 측은 100만 명 이상의 학습자 기반을 보유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코드시그널은 최근 AI 협업 역량 측정 도구, 인터뷰 자동화 에이전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한 전 세계 AI 무료 교육 프로그램 등 신제품도 연이어 출시하며 기술 기반 교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기술 격변 시대에 대응할 인재 개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슬로얀 CEO는 “기술 변화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고, 기업은 구성원들이 빠르게 새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수단이 될 것”이라 항변했다. 코스모는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코드시그널의 첫걸음이자, 미래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