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를 앞세워 지난 7월 월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2년 8개월 전 챗GPT 출시 이후 가장 빠르고 가파른 성장세로,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오픈AI의 시장 위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성과는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사라 프라이어가 8월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내용으로, 오픈AI가 지난해 기록한 연간 매출 37억 달러를 감안하면 한 달 만에 연 매출의 약 27%를 벌어들이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매출 대부분은 챗GPT의 유료 구독 상품인 플러스(Plus), 프로(Pro),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교육용(에듀) 서비스 등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고,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7억 명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료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ARR)도 100억 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추구하는 산업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프라이어 CFO는 급증하는 수요에 맞는 기술 인프라 확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연산 자원의 부족이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라클, 코어위브와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최대 전략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공개된 최신 인공지능 모델 ‘GPT-5’는 출시 직후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라이어 CFO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용자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GPT-5 출시 이후 유료 구독 증가세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오픈AI가 더욱 공격적으로 기업·교육·개인용 AI 서비스 확장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 개선과 인프라 고도화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오픈AI는 기술 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