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감성 더한 패션…헤지스, 영상 조회수 128만·매출 6배 상승

| 연합뉴스

생활문화기업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개념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감성을 기술로 풀어낸 콘텐츠를 선보이며 높은 주목을 끌고 있다.

헤지스는 최근 AI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브랜드 고유의 영국 정통성에 착안해 만든 ‘헤지스 로잉 클럽 캠페인’ 영상은, 캠브리지 대학교 조정(로잉) 팀의 이야기를 단편 영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영상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해 구성과 장면을 구현했으며, 이 캠페인은 공개 이후 누적 조회수 128만 회를 기록하며 브랜드 콘텐츠로서는 이례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반응은 실제 매출로도 이어졌다. 영상에 등장한 2025 봄·여름 시즌 제품인 ‘빅퍼피 그래픽 카라 티셔츠’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단순히 영상 노출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까지 끌어낸 성공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또한 계절에 맞춘 마케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장마철을 겨냥해 AI 모델이 우산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획전을 진행했는데, 이 콘텐츠가 선보인 후 일주일 간 고객 유입은 기존 대비 24배 증가했고, 관련 상품의 매출도 8배 가까이 뛰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헤지스는 단순 제품 이미지 대신 AI로 제작한 컨셉 모델 이미지로 소비자와 새로운 방식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헤지스 관계자는 AI 기술에 대해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스토리와 감성을 동시대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향후에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감각적이고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를 중시하는 프리미엄 의류 분야에서 AI 기술이 마케팅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고객 맞춤형 콘텐츠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