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지식재산권 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서며, 기술 혁신과 지적 자산 보호 강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회사는 8월 21일 AI 전문기업 워트인텔리전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특허 분석 자동화 및 AI 서버 구축 등 IP(지식재산권) 분야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특허 검색과 분석에 최적화된 대형언어모델(LLM)을 자체 서버에 탑재하는 것이다. 특허 기술은 문서 양이 방대하고 용어 구조가 복잡해 사람이 직접 분석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AI를 통해 과정을 자동화하면 정확도는 물론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AI 대화를 활용한 선행기술 조사, 기술 트렌드 분석 등이 가능해진다.
양사는 이 과정에서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성능 검증 및 실증 단계까지 함께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이차전지 등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특허 분석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특허 분쟁이 빈번한 상황에서, 강화된 내부 분석 시스템이 전략적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를 활용한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의 시스템 도입도 포함됐다. 엘앤에프는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된 폐쇄망 환경에서 AI 기능을 운영함으로써 보안성과 데이터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외부 클라우드 대신 자체 서버를 구축함으로써 최대 5억 원에 달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엘앤에프는 AI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상훈 소재개발연구소장은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를 통해 글로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성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집약 산업 전반에 걸쳐 AI 기반 기업 내 정보 분석 체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지식재산권 분야는 기업의 핵심 전략 자산이 쌓이는 영역인 만큼, AI 도입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