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자사 검색 서비스에 접목한 인공지능 기반 ‘AI 모드’를 전 세계 180여 개국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에이전트형 기능을 공개했다. 지난 3월부터 미국, 영국, 인도에서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운영되던 AI 모드는 이제 글로벌 이용자에게도 더 지능화된 대화형 정보 탐색을 제공하게 된다.
AI 모드는 기존 검색 창에 링크 목록이 나열되던 방식과 달리, 사용자의 질의에 대해 문단 형태의 설명과 맥락을 제공하며, 후속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은 여기에 더해 ‘레스토랑 예약’ 기능을 우선 도입했다. 사용자가 일시, 장소, 인원 수, 음식 종류 같은 조건들을 AI에 입력하면, 이 조건을 반영한 예약 가능한 식당을 실시간 검색하고, 직접 예약 화면까지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 로비 스타인(Robby Stein)은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직접적인 행동을 도와주는 진화된 AI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진화형 AI 시스템은 사실상 브라우저를 제어해 사람처럼 웹 페이지를 탐색하고, 버튼을 누르며 입력창을 다루는 기술에 기반한다. 구글은 이를 위해 기존 젬미니 기반 AI 프로젝트인 ‘마리너 프로젝트(Project Mariner)’ 기술 위에 이번 기능을 구현했다.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오픈테이블, 레지, 톡, 티켓마스터, 스텁허브, 시트긱, 북시 등 주요 예약·티켓 파트너들과 협력도 병행 중이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AI 모드가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콘텐츠를 더 정교하게 조정해 보여주는 개인화 기능도 강화된다. 예를 들어, “점심 시간에 한 시간만 비는데 갈 만한 데 있어?”라고 검색하면, 구글 지도에서 이전에 찾았던 장소나 대화를 바탕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장소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링크 공유 기능도 추가되면서 친구나 가족과 AI 모드 대화를 공유하고 함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공유 링크를 받은 사람은 같은 대화 흐름에서 이어 질문할 수 있고, 링크 소유자는 언제든 해당 링크를 삭제할 수 있어 개인정보 및 대화 내역 관리 측면에서도 유연성을 갖췄다.
이번 AI 모드 확장은 구글이 단순 검색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실질적인 ‘디지털 도우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려는 구글의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검색 시장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