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데이터 위에 지어진다”… 기업들, 보안 없는 인공지능에 ‘경고등’

| 김민준 기자

AI 기술의 확산과 함께 사이버 위협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보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긴박한 흐름 속에서, 오는 9월 3일과 4일 개최되는 '데이터 보호 & AI 서밋'의 앙코르 세션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인프라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심층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기업이 생성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동시에, 정교한 사이버 공격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AI 성과 도출을 위해선 탄탄한 데이터 보호 체계가 필수라는 인식이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더구나 다수의 기업이 보유 데이터를 AI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의 보안성과 운영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이 곧 AI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

크리스토프 베르트랑(Cristophe Bertrand) theCUBE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자체도 보호 대상이며, 동시에 보안 솔루션 안에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얼마나 잘 접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번 서밋의 주요 쟁점을 설명했다. 그는 AI 기반 백업 자동화, 복원력 있는 데이터 처리 체계, 그리고 지능형 보안 시스템의 역할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기업 데이터의 95%가 실질적인 AI 학습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배경에는 데이터 활용 전 충분한 보안 점검과 거버넌스를 갖추지 못한 현실이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AI 설계 초기 단계부터 데이터 보호가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콧 헤브너(Scott Hebner) theCUBE 리서치 책임 애널리스트는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해 활용을 주저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AI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를 아예 폐기하는 대신, 보호와 관리 역량을 강화해 AI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의 앙코르 세션에서는 규제 준수와 복구 역량까지 고려한 다층적 설계가 AI 인프라에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전략과 사례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데이터 보호 기술이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AI 친화적인 아키텍처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 실체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측면이 주요 메시지다.

특히 행사에 참여하는 보안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은 현실적인 데이터 보안 전략과 최신 AI 기술 활용을 융합한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객체 저장 전문 기업 인피니다트(Infinidat),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 업체 오브젝트 퍼스트(Object First), 보안 인식 교육 스타트업 노비포(KnowBe4)의 참석도 주목된다.

AI는 결국 데이터 위에 지어진 기술이다. 데이터의 신뢰성과 안정성 없이는 AI의 잠재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향후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기업이라면, 이번 서밋에서 공유될 인사이트를 실질적인 전략 수립의 방향타로 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