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정보고, 국내 첫 AI전문 고교로 변신…2027년 강원인공지능고 개교

| 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선도할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존 화천정보산업고등학교를 ‘강원인공지능고등학교’로 개편해 2027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이 고등학교는 전국 최초의 AI 기반 단일학과 체제를 갖추게 되며, 관련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새로 문을 여는 강원인공지능고는 ‘AI사물인터넷과’라는 하나의 학과로 출발하며, 학년당 3학급씩 총 144명의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확보된 기숙사 공간을 고려해 2028년까지는 학년당 2학급으로 제한 운영하고, 2029년 기숙사 증축이 완료되면 계획대로 3학급 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학과 개편은 이미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교육부의 직업계고 재구조화 심의도 지난 7월에 통과됐다.

교육과정은 단순한 이론 중심이 아니라 실제 산업 수요를 반영한 실무 중심형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임베디드 하드웨어 설계, 빅데이터 분석 기술 세 가지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해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된다. 이 과정은 지난 2년 동안 전문가 조언과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구축된 것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과의 산학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더존비즈온, IBK시스템을 포함한 총 232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은 졸업 전부터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쌓고 졸업 후에는 취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된 실전형 교육 허브를 조성하려는 의도의 일환이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강원인공지능고가 단순한 특성화고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인공지능 인재를 키우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이번 추진은 수도권에 집중된 과학기술 교육 기회 분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직업교육의 질적 전환과 연계되어,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첨단 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키우는 경향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대학 중심의 인재 양성 방식에 머물렀던 전통 구도에 일종의 균열을 내며, 지역 기반 기술 인력 확보 전략의 시범 모델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