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국어 특화 GPT 대거 출격… 'GPT K'·'Llama K' 3분기 상륙

| 연합뉴스

KT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모델 라인업을 오는 3분기 중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을 바탕으로 자국 언어 특화 역량을 결합해 국내 시장 중심의 AI 생태계 확대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KT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I 모델 구성을 네 가지 부문으로 나눠 소개했다. 이들 모델은 독자 개발형,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형, 오픈소스 기반형, 그리고 특정 산업에 특화된 모델로 구성되며, 각각의 모델은 공통적으로 한국어 처리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전략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복잡한 특성을 AI에 정확히 반영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인 ‘GPT K(가칭)’다. 이 모델은 미국 인공지능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GPT-4o를 기반으로 하지만, KT가 보유한 데이터와 자체 학습 기술을 접목해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 문화, 정서에 특화되도록 조정했다. 기존 GPT-4o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어 고유 구조에 적합하도록 문장 구성과 의미 해석력을 개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Llama K’ 또한 3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이는 메타 플랫폼즈가 개발한 AI 모델 ‘Llama 3.x’를 바탕으로 개량한 것으로, 한국어 표현력이 취약했던 원본 모델의 한계를 KT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보완한 버전이다. 높임말 표현, 문장 종결어미, 공공기관 포맷 등 한국어 특수 표현을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10억개와 74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두 가지 모델로 제공된다. 이 중 고사양 모델은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같은 복합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KT는 여기에 더해 법률, 금융, 의료, 교육 등 전문 산업 분야에서도 특화 AI를 따로 구축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한국 사회 목적에 맞는 AI 벤치마크 기준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KT는 단순한 대형 언어모델을 넘어, 필요한 분야에 적합하게 조정된 맞춤형 AI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AI 시장에서 기술 독립성과 언어·문화 정합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꾀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 산업계 등에서 한국어 처리 역량이 높은 AI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KT의 모델이 여러 분야에서 실제 활용될 여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