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를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일수록 투자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을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파운드리는 2025년 8월 26일 발표한 공동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의 AI 및 정보기술(IT) 담당자 7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미 전사적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 투자 수익률(ROI)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비율이 1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향후 1~2년 이내 AI 도입을 계획 중인 기업의 경우 이러한 우려를 표한 비율이 34.9%로 크게 높았다.
현재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라고 밝힌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55.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사적으로 활용 중인 기업이 22.4%, 부서 단위 등 부분적으로 활용 중인 기업이 33.2%였다. 여기에 AI 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85%에 이르며, 사실상 대부분의 기업이 생성형 AI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실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 규모나 산업군에 따라 AI 도입 수준에는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전사적 활용률이 35.1%에 달해 중소·중견기업(약 15% 수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과 방송 분야 기업의 전사적 AI 활용률이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거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업종일수록 적극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가장 큰 걱정은 잘못된 정보 생성과 결과의 신뢰도 부족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응답자의 61.3%가 이를 꼽았다. 이어 적절한 데이터 인프라 확보의 어려움(32.0%)과 경영진의 투자 및 지원 부족(21.0%)도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공성배 최고AI책임자는 "전문 인력과 인프라 부족,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 등이 AI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업들이 AI 투자 시 목표 설정과 사전 준비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에 따라 수익성에 대한 신뢰도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조기 도입 기업일수록 기술 적응력과 데이터 기반 환경을 먼저 갖추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