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기업과 소프트웨어 업계가 기술 인증과 플랫폼 개발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국내 디지털 전환 흐름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고 있다.
인공지능 특화 기업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AI 검색 솔루션 ‘루시아 A.RAG’가 한국정보통신협회(TTA)로부터 GS(굿 소프트웨어)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GS 인증은 국내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 제도로, 기능성·신뢰성 평가 등을 거쳐 일정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부여된다. 이번에 1등급을 받은 루시아 A.RAG는 사용자 질문에 대해 조직의 내부 정보와 외부 문서를 기반으로 근거 있는 답변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특히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정확한 응답을 도출하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코오롱 그룹의 IT 계열사 코오롱베니트는 HTML5 기술을 적용한 XBRL 기반 공시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XBRL은 기업의 재무정보나 공시관련 데이터를 전자적으로 표준화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데이터 언어로, 이번 플랫폼은 보고서 작성과 활용을 위한 통합 처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HTML5 기반 설계를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직관적인 환경에서 공시 문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기업의 디지털 공시처리 업무에 있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도입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한편,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지난 27일 개최한 ‘2025 SW 사업대가 세미나’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의 대가 기준을 손질한 개정 가이드를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전문작업’을 ‘커스터마이징 작업’으로 명칭 변경하고, 개발과 운영이 통합 발주되는 사업 유형에 대한 산정체계를 반영한 것, 통합관리 업무의 정의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최근 SW 개발환경이 단편적인 프로젝트 단위에서 통합형·지속형 운영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산업적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관련 기술 발표와 제도 개편은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디지털 업무 환경의 전면적 전환이 맞물리며 민간 기업과 산업단체 모두 디지털 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정부 디지털 정책, SW 수요기관의 프로젝트 발주 관행 변화 등과 맞물려, 시장 전반의 기술 혁신과 공공·민간 간 협업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신 기술 기반 제품들이 공인 인증을 획득하며 신뢰성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국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