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FA 2025서 'AI 홈' 청사진 공개…맞춤형 가전의 미래 연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AI 홈’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상 속에서 사용자에게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가전제품을 내세워 미래형 주거공간을 현실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는 ‘AI 홈’은 단일 가전기기를 넘어 집 안의 모든 기기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하여 작동하는 형태에 가깝다. 핵심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등 주요 가전기기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자동으로 반응한다. 특히 ‘앰비언트 AI’, 즉 상황을 인식하고 알아서 움직이는 AI 기술을 본격 적용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은 1980년대부터 AI 개념이 포함된 가전 개발을 선도해 왔다. 1980년에 마이크로컴퓨터 칩을 장착한 에어컨을 내놓은 데 이어, 1991년에는 빨래의 오염도를 스스로 분석해 세탁 방식을 결정하는 세탁기를 출시했다. 이후 2016년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을 대표하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기술 축적을 토대로 ‘맞춤형 생활 솔루션’으로 가전 제품을 진화시켜왔다.

이번 IFA 2025에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비스포크 AI 가전뿐 아니라 갤럭시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모바일 기기들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제품들은 터치스크린, 내장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 등으로 무장해 개별 기능을 넘어서 가정의 ‘컨트롤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말하는 냉장고 기능이 진화된 비스포크 제품은 사용자의 음성을 식별해 가족 구성원별로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식재료 유통기한이나 레시피를 안내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삼성=AI 가전’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개발팀 부사장은 AI 기반 비스포크 가전이 사용자 삶에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스마트홈 시장 전반의 기준을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기술이 더욱 개인화되고 정교화되면서, 기존 가전제품의 개념을 넘어 인간 중심의 생활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럽처럼 에너지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를 중시하는 시장에서는 AI 가전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