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5천250억 원 규모 'AI 코리아 펀드' 2차 결성한다

| 연합뉴스

한국산업은행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2025년 ‘AI 코리아 펀드’의 운영을 맡을 5개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하고, 총 5천2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8월 2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산업은행이 3년에 걸쳐 총 1조5천억 원을 출자해 조성 중인 ‘AI 코리아 펀드’의 두 번째 연도 출자사업이다. AI 코리아 펀드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 산업 전반에 위험자본을 공급해 국내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 정책금융 사업이다. 산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자를 통해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하며 정책 목표를 구현하고 있다.

운용사 선정 결과를 보면, 중형 규모 분야(펀드 규모 2천억 원)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소형 분야(750억 원 또는 1천억 원)에는 스틱벤처스,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이 각각 선정됐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1천575억 원을 기반으로, 나머지 금액을 민간에서 조달해 전체 펀드를 신속히 결성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 관련 부품과 플랫폼 산업에 이르기까지 ‘AI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이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중소 AI 기업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모험자본의 공급을 통해 국내 기업이 기술 혁신과 시장 선점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민간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한국의 AI 산업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관련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와 벤처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와 공공 금융기관의 전략적 자금 지원이 기술 중심 산업의 육성과 혁신 시장 형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