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울산에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착공…25조 경제효과 기대

| 연합뉴스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울산이 첨단 디지털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은 8월 29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공에 돌입했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SK가 설계 단계부터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하이퍼스케일급 인프라로 구상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이퍼스케일은 데이터 저장과 처리 능력을 갖춘 대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기술 기준을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데이터센터의 차별점은 전력 공급 체계에도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멀티유틸리티가 SK가스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달하는 구조다. LNG 열병합 발전 방식은 전력 생산과 함께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사용하는 고효율 시스템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인 전력 비용과 에너지 효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울산이 가진 산업 및 지리적 이점도 이번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제조 기반이 탄탄한 지역인 울산은 해저 케이블 설치가 가능한 해안 인프라, 산업 친화적인 지자체 정책 등이 뒷받침돼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SK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AI 전문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고도화를 유도함으로써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투입해 향후 30년간 약 25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7만8천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프라 시공을 담당하는 SK에코플랜트는 세계 AI 데이터 허브 조성의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수도권 중심의 정보기술 인프라가 지방으로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또한 AI 관련 기업들의 지방 정착이 본격화되면, 지역 경제와 산업 구조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울산 데이터센터는 향후 대한민국 AI 산업의 물리적·경제적 기지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