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AI 기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와 주요 IT기업 및 관계기관이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협력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29일 경기도 안산의 카카오 데이터센터에서 ‘AI 고속도로 협약식 및 간담회’를 열고, 민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연산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카카오,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3대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의 ‘AI 고속도로’ 구축은 고성능 연산장치인 GPU(그래픽 처리장치) 확보를 중심으로 한다. 배 장관은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예산 1조 4,600억 원으로 첨단 GPU 1만 3천 장을 우선 확보하고, 내년에는 GPU 9천 장급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2030년까지 총 5만 장 이상의 고성능 GPU를 조기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내 연구개발 인력에게 안정적이고 강력한 연산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GPU 확보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와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고려한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이번 계획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기술 도입을 강조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법적 제도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의 사례를 들어, 빗물 재활용 시스템, 태양광 설비, 지역 주민 개방 등의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이 가능함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NIPA, 카카오,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첨단 GPU 구축 및 국내 AI컴퓨팅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손을 맞잡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민간 기업들은 컴퓨팅 자원을 직접 운영하는 한편, 공공-민간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구축된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구조다. 정부는 정기적으로 GPU 확보와 인프라 구축 실적을 점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 기반 확장과 산업 생태계 성장에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의 재정지원, 민간의 기술투자, 공공기관의 조정 역할이 맞물리면서 향후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독자적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