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xAI, 기술 유출 혐의로 전 직원과 오픈AI에 소송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기술 유출 혐의로 전직 엔지니어를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이 회사는 챗봇 ‘그록(Grok)’ 관련 핵심 기밀이 경쟁사인 오픈AI로 흘러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에 접수됐다. xAI는 소장에서 슈에첸 리라는 이름의 전직 엔지니어가 회사 내부의 첨단 인공지능 기술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했다고 밝혔다. 리는 작년부터 xAI에 근무하며 챗봇 ‘그록’의 개발 및 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xAI 측 주장에 따르면, 리는 오픈AI의 입사 제안을 수락하면서 약 700만 달러(한화 약 95억 원) 상당의 xAI 주식을 처분한 직후인 지난 7월, 기밀 정보를 빼냈다. 특히 회사는 이 기술이 기존 챗GPT보다 뛰어난 AI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정보가 경쟁사 제품에 접목될 경우 xAI의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리 전 엔지니어가 8월 14일 회사 자료를 무단 반출하고 증거를 삭제하려 했다는 정황도 소장에 포함됐다. xAI는 이후 그의 개인 기기에서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금전적 손해배상과 함께 오픈AI로의 이직을 막아달라는 접근금지 명령을 함께 신청했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기술 유출 논란을 넘어, 인공지능 분야에서 급속히 심화되고 있는 인재 쟁탈전과 기업 간 경쟁 구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머스크는 앞서 지난해, 비영리 방침을 어기고 상업적으로 방향을 튼 오픈AI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오픈AI도 이에 대응해 맞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애플이 오픈AI의 챗봇 서비스를 자사 제품에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머스크가 반독점 차원의 문제를 제기하며 별도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음과 동시에, 기술 개발뿐 아니라 인간 자원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현실을 보여준다. 향후 관련 소송 결과에 따라 AI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