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슈나이더와 AI 데이터센터 동맹…'디지털 트윈'으로 게임체인저 노린다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자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미래 AI 데이터센터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8월 31일, 울산에 조성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에 필요한 주요 MEP(기계·전기·배관) 장비를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부터 통합 공급받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배전반, 무정전 전원장치(UPS), 변압기, 자동제어 시스템 등 총 5개 주요 장비가 공급되며, 모두 고도화된 기술이 접목되어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설비 운영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에 연동해, 이른바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의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설비의 물리적 정보를 가상 공간에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운영 중 이상 징후 조기 감지나 유지 관리 자동화 등에 활용된다.

양 사는 단일 사업을 넘어 그룹 전체 차원의 협업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SK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까지 포함하는 양해각서(MOU)를 추가로 체결했으며, 이는 향후 전사적 에너지 장비 수요에 맞춘 기술 협력과 공동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UPS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도 미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양측은 또한 데이터센터 구축의 표준 모델을 설계하고, 시공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조립식 모듈(프리팹)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빠른 구축과 높은 품질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산업 흐름에 부합하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협력은 단기적인 프로젝트 차원을 넘어, AI 인프라 경쟁이 가속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향후 SK텔레콤이 구로에 계획 중인 AI 데이터센터나, 울산 센터의 대규모(기가와트급) 확장에도 동일한 기술·운영 모델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