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글이나 오픈AI와 같은 경쟁 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 내부의 AI 기술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성능 보완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 내부에서는 자사의 채팅형 서비스 ‘메타 AI’를 비롯한 주요 애플리케이션에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나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협력 구상은 메타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AI 모델이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외부 기술을 빌려 서비스를 일단 고도화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는 최근 ‘메타 초지능 연구소’라는 이름의 새로운 연구 조직을 출범시키며 차세대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조직은 인간 수준을 능가하는 초지능형 AI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타의 다음 버전 모델인 ‘라마5’를 통해 구글이나 오픈AI와 기술적으로 겨룰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데이터 라벨링 분야 스타트업 ‘스케일 AI’ 전 CEO 알렉산더 왕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의 전 CEO 냇 프리드먼이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앞서 메타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AI 모델 ‘라마4’를 공개했지만, 기대에 비해 낮은 성능을 보이며 기술 격차를 실감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내부적으로는 앤스로픽(Anthropic)의 AI 모델을 일부 사내 용도에 통합해 사용하는 등 외부 기술 도입 사례를 점차 확대해왔다. 이처럼 당분간은 외부 기술력에 의존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모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자립하겠다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메타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자사 모델 개발뿐 아니라 타사와의 기술 제휴 및 오픈소스 전략도 병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메타는 최근 구글과 오픈AI 출신 인재 등 유능한 AI 엔지니어 수십 명을 대거 영입하며, 인당 수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파격적인 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는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가운데, 기술력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고 사용자 경험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한 메타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향후 메타가 외부 협력을 통해 AI 서비스의 완성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나아가 자체 기술력으로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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