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인도에 첫 아시아 데이터센터 추진… '5천억 달러' 스타게이트 본격화

| 연합뉴스

오픈AI가 미국 이외 지역으로 데이터 인프라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인도에 첫 번째 아시아 거점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연산 능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AI 기술의 핵심인 대규모 연산을 가능케 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올해 초부터 약 5천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곳곳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다국적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 중이다. 기업 측은 이번에 인도에서 최소 1기가와트(GW)급 전력 용량을 갖춘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1GW는 원자력발전소 한 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며,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픈AI는 최근 인도에 법인 등록을 마치고 뉴델리에 첫 사무소 설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사용자 수 기준으로 인도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향후 사무소는 이 지역에서 제품과 서비스 확산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시설 위치나 공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9월 중 인도를 직접 방문해 상세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스타게이트’의 첫 해외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5GW급 데이터센터 군(cluster)을 세우는 계획을 내놓았고, 이 과정에서 현지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AI 기업 G42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노르웨이에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 계약을 현지 투자그룹과 체결했다. 이처럼 미주, 중동, 유럽에 이어 아시아까지 거점을 넓히려는 시도는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오픈AI와 같은 기술 기업들이 물리적 인프라를 대거 확충함에 따라, AI 연산 비용 절감 및 지역 간 기술 접근성의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