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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 범위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예술과 철학 같은 고차원적 창조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 고유의 역할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복 학습과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 조합이 가능한 AI 기술이 진정한 창조성을 가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전 지구적 문화교류가 촉진되면서, 이른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제작과 소비 방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런 환경에서 새로운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은 AI가 창의성을 발휘하기보다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정교하게 재조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다.
칼럼을 기고한 노석준 RPA건축연구소장은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처럼 사고하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특히 회화, 음악, 문학 등 창작 분야는 인간 고유의 감성, 영감, 철학적 성찰이 중심이 되는 만큼 단순한 데이터 조합만으로는 걸작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 역사의 창조적 성취들이 과거에 없던 새로움을 품고 있었으며, 이러한 고유한 창의성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노 소장은 세계적인 지식인 놈 촘스키의 견해도 언급했다. 촘스키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로, 최근 챗 GPT에 대해 “기계 학습의 경이로움이자 동시에 '악의 평범함'의 재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챗봇이 단편적인 소프트웨어 작업이나 일정 작성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깊이 있는 지적 대화나 예술적 감흥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생성형 인공지능은 거대한 빅데이터에 기반한 연산과 조합을 통해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창작과 혁신은 인간만의 영감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과거 피카소의 입체파 실험이나 에펠탑 건설 당시와 같이, 처음에는 낯설고 심지어 거부감을 유발했던 발상이 결국 인류 문화의 전환점을 만들어낸 만큼, 창작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의 정신적 고유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분석은 향후 교육과 정책 차원에서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영감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계발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인공지능과의 공존이 불가피한 시대에, 오히려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역량을 재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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