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엘, 업무용 AI '에이전트' 출시…반복 업무 자동화 전쟁 본격화

| 연합뉴스

독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엘이 반복적인 기업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새로운 AI 서비스 '딥엘 에이전트'를 공식 출시하며, 미국의 오픈AI 등과 본격적인 기술 경쟁에 나섰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9월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딥엘이 자사의 AI 번역 기술을 넘어 업무 전반으로 기능을 확대하는 '딥엘 에이전트'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딥엘 에이전트는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는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로, 초거대AI 기술이 적용된 업무용 AI 시장에 본격 참전한 셈이다.

이번에 출시된 딥엘 에이전트는 단순 반복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특히 인사, 마케팅 등 기업의 다양한 부서에서 작성문서 관리나 데이터 정리와 같은 시간 소모적인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일반적인 언어로 업무 지시를 내리면, AI가 이를 해석해 필요한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딥엘 최고경영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엘 에이전트는 기존 번역기술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며, “서로 다른 프로그램 사이의 정보 이동이나 문서 작성 등 지루하고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AI가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엘은 2017년 독일에서 설립된 이후, 고품질 번역 서비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3억 달러(한화 약 4천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간 구글 번역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서비스 대비 높은 정확도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출시를 계기로 딥엘은 단순히 번역 이상의 기능을 갖춘 종합 업무지원 AI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자동화에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향후 딥엘 에이전트가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같은 경쟁 서비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내 AI 도입의 확산과 함께, 단순 문서작성뿐 아니라 복합적 데이터 분석과 전략 수립까지 인공지능이 개입하는 범위가 한층 넓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기반 사무자동화 기술이 앞으로 기업 운영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