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오는 9일 국내 증시에 선보인다. 미국 내 대표적인 AI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성과 기술 혁신에 주목하는 투자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ETF의 정식 명칭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로, 포트폴리오는 총 4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기업용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팔란티어를 중심으로 전체 자산의 25%가 배정되며, 나머지 75%는 피그마, 오라클, 앱플로빈에 각각 15%씩 투자된다. 이들 기업은 모두 데이터 기반의 사업 모델과 AI 응용 기능을 바탕으로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이날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미국 주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주당순이익 면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번 ETF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적 개선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 셈이다.
편입 종목별로 보면, 피그마는 웹과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의 조작체계(UI·UX)를 설계하는 디자인 플랫폼 회사로, AI 기반 편의 기능을 앞세워 ‘차세대 어도비’로 주목받고 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최근에는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앱플로빈은 AI를 활용한 웹마케팅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ETF가 패시브 지수 추종형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 ETF 중에는 처음으로 피그마를 편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AI 산업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 중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글로벌ETF운용본부장 김남호 대표는 이를 ‘어벤저스 라인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은 AI 관련 투자가 하드웨어 중심의 반도체나 칩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실제 응용 영역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AI 기술이 일상화되는 속도에 따라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에, 투자 방향성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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