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정규 강의에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학 강의 환경의 국제화는 물론 학습 접근성도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지난 9월 8일 경북대는 웹 기반의 통번역 서비스를 정규 과목에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를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전 세계 80개 언어를 지원한다. 학생들은 전공과 교양 강의를 들으며 실시간 자막을 확인하거나 모국어로 번역된 자료를 통해 과목 내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자막 제공을 넘어 다양한 학습 보조 기능도 갖췄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강의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거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출력하는 기능(TTS: Text-to-Speech), 그리고 번역된 자료를 기반으로 반복 학습할 수 있는 복습 시스템까지 포함되어 있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자신의 모국어로 실시간 수강할 수 있게 돼, 강의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이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대학 차원의 '글로컬(Global+Local)'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경북대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다양한 언어권의 학생들이 동등하게 강의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향후 다른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에서도 유사한 기술 도입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고등교육의 다문화·다언어 수용성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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