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AI로 전통산업 리부팅 선언…'에너지+기술' 통합 가속

| 연합뉴스

GS그룹이 전통 산업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내며, 산업 전반의 혁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9월 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4회 GS 해커톤’ 행사에서 그룹의 미래 기술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석유화학이나 가스와 같은 기존의 기반 산업이 현재는 발전이 정체된 상태지만, 생성형 인공지능(GenAI)과 결합할 경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화학과 물리적 기술에 기반한 전통 산업도 AI 기술을 접목하면 개선의 폭이 크다”며, 단순한 효율화가 아닌 산업 자체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텍스트나 디자인, 코드, 전략 등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로, 최근 기업들의 업무 혁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허 회장은 “현장 구성원의 산업 지식과 AI를 결합하면 기존에는 찾을 수 없던 해법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AI 활용의 핵심은 지식과 도구의 융합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AI가 생활 속에서 실제 업무에 활용될 때 진정한 가치가 실현된다”고 강조해, 전사적 AI 적용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해커톤은 GS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뿐 아니라 스타트업, 공공기관에서 총 837명(256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PLAI: 플레이 위드 GenAI’를 주제로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건설 현장, 편의점, 주유소 등 각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 개선,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혁신 방안을 제안했다.

주목할 점은 G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미소(MISO)’와 글로벌 기술업체 버셀이 제공한 인터페이스 툴 ‘v0’를 활용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아이디어가 보다 실현 가능성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선발된 우수 팀에게는 향후 사업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기업 내부의 혁신에 그치지 않고, AI를 국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적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 허 회장은 “GS는 AI 플랫폼과 응용 사례를 적극 개발함으로써 한국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향후 GS가 단순한 에너지 기업에서 기술 기반 융합 산업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향후 산업별 AI 적용사례가 누적될수록, 그룹 전반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 AI 산업 전개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