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보조 도구 '데빈(Devin)'을 개발한 스타트업 코그니션AI(Cognition AI)가 최근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102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조달한 금액은 4억 달러(약 5,760억 원)가 넘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파운더스 펀드가 주도했으며, 럭스 캐피털, 8VC, 엘라드 길, 디피니션 캐피털, 스위시 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올해 3월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였던 기업가치가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한 데에는 지난 1년간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세가 주효했다. 지난해 9월 연간 반복매출(ARR) 100만 달러에서 올 6월 기준 7,300만 달러(약 1,050억 원)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객으로 델 테크놀로지스(DELL), 시스코(CSCO) 등 대형 IT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그니션AI는 단순한 코드 생성 도우미를 넘어, 코드 버그 탐지, 작업 계획 수립 및 실행 가능성에 대한 신뢰 점수 제공까지 가능한 고도화된 AI 기술을 내세운다. 특히 코드를 생성한 후 자체 테스트를 통해 오류를 줄이려는 후처리 기능이 특징이다. 코그니션은 기업 맞춤형 서비스 버전도 제공 중이며, 해당 제품은 사이버 보안과 로그 감사 기능까지 강화돼 있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또 하나의 요인은 지난 7월 진행된 인수합병이다. 당시 코그니션은 경쟁사 윈드서프(Windsurf)의 주요 자산을 인수하며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통합개발환경(IDE)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딩 생산성을 높여주는 AI 도구 '캐스케이드(Cascade)'로 주목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GOOGL)이 인수 직전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들을 채용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24억 달러(약 3조 4,5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코그니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스콧 우는 블로그를 통해 "윈드서프 인수는 우리의 ARR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고객 층의 중복률도 5% 미만"이라며 "데빈과 윈드서프의 시너지로 AI 코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개발자 최적화 AI 모델 확장 및 엔지니어링, 영업 조직 고도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가올 AI 코딩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코그니션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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