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술 이전 계약서 분석 업무의 자동화를 실현했다. 이 시스템은 계약서 검토에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하며, 향후 행정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여 PDF 형태의 문서를 자동으로 읽고 그 내용을 분류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기술 이전 계약서를 자동 분석해 계약 유형, 기간, 참여 주체, 특허 비용 납부자 등 핵심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 중심의 계약서 검토 과정에서 발생하던 시간과 오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실제 업무 적용 결과, 수십 건의 계약서도 5분 안에 분석할 수 있었으며, 기존에 계약 검토에 투입됐던 기간은 반기별 4주에서 하루로 크게 단축됐다. 투입 인력도 5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고, 외부 솔루션 구매 없이 자체 기술을 활용한 점도 주목된다. 이러한 운영 효율화는 연구 및 행정 자원을 보다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문서 자동화 수준을 넘어, 계약서에 내재된 패턴을 학습함으로써 분석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다. 계약 유형 분류에는 통상 또는 전용, 양도 계약 등의 세부 유형까지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기관과 기업 간의 기술 이전 계약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UNIST는 이번 기술이 단기적인 문서 처리 개선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연구 관리, 학사 행정, 시설 관리까지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학 전체 운영 체계를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기관과 대학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문서 분석 시스템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부 문서 처리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자체 기술 개발 방식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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