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2025년 9월 10일 한국에 공식 지사를 설립하며,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을 위한 국내 파트너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아시아 내 세 번째, 전 세계 기준으로는 열두 번째 지사로, 한국 시장이 글로벌 AI 전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오픈AI는 이날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 도입 속도를 높이 평가하며, 산업계와 학계,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AI 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빠른 디지털 전환 능력과 기술 생태계가 잘 갖춰진 국가”라며 “오픈AI가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오픈AI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카카오의 플랫폼과 통합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 CSO는 “카카오와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기술 교류를 진행 중이며, 양측 엔지니어 간의 적극적인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통합은 사용자 일상 속 AI 활용도를 높이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오픈AI는 기술 협업 범위를 반도체와 하드웨어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를 거론하며, 데이터센터 설계 또는 칩 수준 기술 교류를 통해 로컬 기반의 AI 생태계 안착을 지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서울대학교와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학계와의 연구 협력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자국 내 AI 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적 전략)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권 CS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전 주기 개발 역량을 갖춘 국가이며, AI 주권 실현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로컬 클라우드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하며, “국내 기업과 단계별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개발자와 연구자 대상의 교류 프로그램인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오는 11월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오픈AI 기술의 국내 확산을 꾀하고 있다. 챗GPT는 현재 전 세계 주간 기준 7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은 API 기반 사용량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국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오픈AI의 행보는 세계 주요 AI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의 일환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역시 기술 주권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정책적 대응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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