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 AX 얼라이언스’ 출범…AI로 100조원 제조혁신 이끈다

|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 기반 첨단 제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1천여 개 기업 및 연구기관과 손잡고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인공지능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국내 제조업계가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범국가적 드라이브가 본격화된 것이다.

최근 글로벌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기반 전환, 이른바 ‘AX 대전환’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조 강국으로 평가받는 한국은 고도화된 생산 역량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기술력과 관련 산업간 융합 면에서는 경쟁국에 뒤처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부터 ‘제조 AI 확산 전담반’을 운영하고, 범부처 수준의 조직 구성을 통해 광범위한 협업체계를 준비해왔다.

이번에 출범한 제조 AX 얼라이언스는 피지컬 AI와 제조 기반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총 10개의 하위 얼라이언스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오는 2030년까지 완전한 AI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주행 시뮬레이터, 제어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에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입한다. 또 휴머노이드, 방위산업 드론, AI 가전, 자율운항 선박, 온디바이스(기기 내 연산처리형) AI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의 실질적인 혁신도 병행된다. 정부는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2030년까지 AI 기반 스마트 공장(AI 팩토리) 500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종별 특화 제조 AI 모델을 2028년까지 개발하고, AI가 생산 기획부터 디자인과 품질관리까지 전 공정에 걸쳐 활용되는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AI 유통·물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예측 분석과 자동화 패턴을 산업망에 적용하고, 연간 20개의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병행된다.

산업 통상자원부는 이번 얼라이언스 추진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제조 인공지능 기반으로 10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도입을 넘어, 산업구조 자체를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하는 장기 혁신전략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기업 간 협력 수준과 기술 실증 속도에 따라,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강화 여부가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