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오라클과 416조 원 규모 클라우드 계약…AI 데이터센터 판 키운다

| 연합뉴스

오픈AI가 미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인 오라클과 약 416조 원에 달하는 컴퓨팅 자원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9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앞으로 5년간 오라클의 인프라를 이용해 총 3천억 달러(한화 약 416조 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단일 클라우드 계약 중 역대 최대급 규모로, AI 산업의 성장세가 투자 규모에서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계약의 상대방인 오라클은 이번 협약을 통해 AI 시장에서 자사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최근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올해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오픈AI 계약을 포함해 최근 3천170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계약 매출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40% 넘게 급등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오라클이 운영할 데이터센터는 약 4.5기가와트(GW)의 전력 용량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내 약 4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에 맞먹는 규모다. 컴퓨팅 자원이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전기와 냉각 용량도 급증하면서, 전력 수급과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이미 올해 초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통해 5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AI 핵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 확대에 나서는 건, 생성형 인공지능(예: 챗GPT) 같은 기술이 방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해된다.

이 같은 대형 계약은 단기적으로는 오라클 같은 클라우드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AI 관련 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전력 수요 증가와 환경적 영향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