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올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의 성장 기반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신산업 육성 전략과 맞물린 이번 조치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술보증기금은 9월 11일,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1천8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인 900억 원은 올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기보는 지난 5월부터 자금집행 기반 마련을 위해 AI 특화 보증상품을 통해 기업 지원에 착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중소·벤처기업이 기술 전환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금융 유인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원의 핵심은 ‘AI·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 경쟁력 강화 우대보증’이라는 이름의 전용 상품이다. 이 보증은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외부에서 도입해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자금 지원의 조건도 대폭 개선돼, 보증비율을 최대 95%까지 높이고, 보증료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특례 보증규정도 확대돼 자격 요건이 다소 유연해졌다. 이로써 초기 단계에서 금융 접근성이 떨어졌던 중소기업들도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반도체 기술기업에 대한 특례보증도 강화된다. 특히 연구·개발이나 장비 국산화가 활발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등을 대상으로, 최대 200억 원까지 보증을 제공하고, 보증비율과 보증료 감면 조건은 AI 기업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과 밀접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전방위적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술보증기금 김종호 이사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가 기술 경쟁력 제고와 혁신 중소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계속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국정과제에 따른 다른 지원 방향들과 연계해, 기술보증기금은 앞으로도 신산업 전환을 위한 금융 안전망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가 디지털 경제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금융지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원 규모와 대상의 확대가 지속될 경우,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기술 격차 해소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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