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기업가치 27조 돌파…구글에 도전장

| 연합뉴스

인공지능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200억 달러(약 27조8천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억 달러(약 2천700억 원)의 신규 투자 약속을 받았다. 이 스타트업은 단기간에 급부상한 기업으로, 전통적인 검색 시장의 강자인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소식은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으며, 관련 정보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번 투자에는 퍼플렉시티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에서의 미래 위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를 포함한 공동 창업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기존의 키워드 기반 검색 엔진 대신 대화형 AI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AI 기반 웹브라우저 '코멧' 출시를 통해 검색 시장뿐 아니라 플랫폼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전력이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8월 퍼플렉시티는 구글에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의 인수를 제안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제안 금액은 345억 달러(약 48조 원)로, 퍼플렉시티 자체의 평가액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퍼플렉시티가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공격적인 기업 전략을 통해 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퍼플렉시티 외에도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는 활발한 투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미스트랄 AI는 최근 ASML 주도 하에 17억 유로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미국의 앤스로픽도 13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1천83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이보다 앞서 오픈AI는 3천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4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전 세계 인공지능 기업 간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검색, 생성형 AI, 웹 브라우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와 같은 후발 주자의 등장이 시장의 지형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향후에는 검색 기반 산업뿐 아니라 광고, 커머스 같은 또 다른 영역과의 융합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