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로봇이 경기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일대 생태보호구역에서 환경 순찰 업무를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연보호 시도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다.
한강유역환경청과 한국환경보전원은 9월부터 양평 두물머리에 위치한 ‘수풀로 양수리’ 구역에 ‘수풀로버’라는 이름의 자율주행로봇 2대를 배치해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로봇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지정 구간을 자율주행하며 순찰 또는 안내 기능을 수행한다.
수풀로 양수리는 면적 약 6만7천㎡ 규모의 생태 복원 공간으로, 과거 아파트 개발 예정지였으나 2000년 정부와 민간 기업, 지역 주민이 협력해 생태 공간으로 바꾼 대표적인 환경 보전 사례다. 이곳은 한강 상수원을 보호하면서도 일반 시민이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되어 왔다.
두 대의 수풀로버는 각기 다른 역할을 맡는다. 한 대는 순찰 전용 로봇으로, 수변구역을 정기적으로 돌며 방문객에게 안내 방송을 제공하고, 화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에 신속히 상황을 통보하는 기능이 있다. 나머지 한 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호출하면 특정 위치로 이동해 수풀로 양수리의 생태적 가치를 소개하는 등 홍보 목적의 설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시범 운용은 올해 12월 18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보전원은 해당 기간 동안 로봇 이용자의 만족도, 시스템의 안정성, 현장 운영 성과 등을 분석한 후, 추가적인 기능 개발과 더 넓은 지역으로의 확대 투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기술 도입은 공공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의 응용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향후 환경보전 업무의 효율성과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있어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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