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AI 디지털 혁신단' 출범…에너지 산업 혁신 본격화

| 연합뉴스

한국석유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내에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석유 및 에너지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석유공사는 9월 11일, 신설 조직인 ‘인공지능 디지털 혁신단’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정부가 추진 중인 ‘AI 국가 대전환’ 정책과 초혁신 경제 구상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로, 에너지 공공기관 차원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단순한 시스템 개선을 넘어, AI 기반의 행정 최적화부터 설비 자동화, 위험 관리, 자원 개발 등 핵심 사업의 고도화까지 포괄하는 전사적 변화로 평가된다. 석유공사는 이와 관련해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 가치를 창출하는 스마트 에너지 기업’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AI 거버넌스(운영 체계) 확립, 운영 인프라 구축, 성과 창출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사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로봇, 드론, CCTV 등 피지컬 AI(실제 장비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술)를 기반으로 설비 점검과 안전 관리를 자동화할 방침이다. 또한 석유 자원 개발과 생산, 비축 시설 보수, 사고 예방 등 고위험 분야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분석을 추진해 작업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산업 현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재의 핵심 도구”라며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정부의 혁신 정책을 뒷받침하고,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에너지 공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공 에너지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비용·고위험이 수반되는 석유산업에서 AI는 생산성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어, 한국석유공사의 사례가 다른 에너지 공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