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자사의 조직 개편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새롭게 공개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비영리 모회사인 '오픈AI 비영리(OpenAI Nonprofit)'가 상업 부문을 총괄하는 자회사로부터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이상의 지분을 넘겨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 지분은 향후 공익 목적의 기술 확산과 커뮤니티 기반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지난 2015년 인공지능 연구소로 출범했으며, 2019년에는 상용화를 위한 영리법인인 오픈AI LLC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후 2024년에 본격적인 영리기업 전환을 추진했으나, 미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주 검찰의 조사를 의식해 해당 계획은 중단됐다. 하지만 샘 올트먼(Sam Altman) CEO는 올해 5월 보다 축소된 범위의 조직 개편안을 공표했다. 이번 개편은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구체적 단계 조정을 통해 영리법인의 지속 가능성과 자금 조달 여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브렛 테일러(Bret Taylor) 이사회 의장은 블로그를 통해 이번 구상안이 단순한 기업 구조 조정을 넘어 오픈AI 비영리가 공익 목적과 기술의 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문해력 향상, 커뮤니티 혁신 지원, 경제 기회 창출”을 핵심 축으로 삼은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규모의 첫 번째 공익 프로그램 공모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동의가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가장 큰 전략적 투자자로 자리잡은 상태다. 테일러 의장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해당 계획에 대해 비구속적 양해각서(MOU) 수준에서 승인 의사를 밝혔으며, 구체적 계약 조율이 진행 중이다.
지분 이전 외에도 오픈AI는 법적 구조를 공익기업(PBC, 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주주 수익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기업 모델로,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도 같은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투자자들에게 적용되던 수익 상한 제도의 폐지도 검토 중인데, 이를 통해 신규 투자 유치가 더 유연해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재편은 새로운 투자와 직접 연결돼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투자 절반 이상은 구조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에만 집행될 예정이다. 이는 AI 인프라 확대 경쟁이 점점 더 자본집약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한다.
지분 재편과 구조 개편이 예정대로 완료된다면, 오픈AI는 기술 개발과 상업화, 그리고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AI 기업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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