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139조 원 지분 안고 '공익 혼합형' 기업 재편…MS도 동참

| 연합뉴스

인공지능 플랫폼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비영리 지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이른바 ‘공익 혼합형’ 형태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비영리 모회사가 1천억 달러(한화 약 139조 원) 이상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이후,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영리 법인으로 전환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지나친 영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5월 비영리성과 영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 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로의 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이는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등 내부 반발 속에 내린 조치로,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며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기업 지배 구조에 따르면, 오픈AI는 여전히 비영리 모회사 아래에 있으며, 이 모회사는 약 5천억 달러로 평가되는 현재 회사 가치 기준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오픈AI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는 “비영리 단체가 오픈AI의 감독 권한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향후 자본 조달이 가능하도록 할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체계는 AI 기술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통제하면서도 사업 확장에 필요자금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픈AI는 이 같은 구조 개편을 추진함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새 협약을 맺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온 최대 투자자로, 이번 변화를 추진하는 데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구조 전환을 논의하는 예비적 협약(non-binding memorandum)에 서명했으며,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MS의 동의는 투자 계약 구조상 필수적이다.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오픈AI의 이번 결정은 기술 혁신과 자본 조달, 공익 가치의 균형을 꾀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이 같은 구조가 실제로 기업 운영과 기술 개발에 어떤 실질적 효과를 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개편이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일종의 해법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