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3곳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B 인사이트의 주목할 만한 AI 에이전트 리스트에 선정되면서, 급변하는 인공지능 기술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1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CB 인사이트는 기술력·성장 가능성·시장영향력 등 다양한 지표를 기반으로 지난달 전 세계 유망 인공지능 기업 135개를 선정했다. 여기에 업스테이지, 디노티시아, 베슬AI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CB 인사이트는 기술 평가에서 자체 개발한 ‘모자이크 점수’를 활용해 기업의 미래 잠재력을 분류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콘텍스트(Context) 영역에서 대형언어모델(LLM) 데이터 준비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로 꼽혔다. 이 분야는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구조화된 데이터와 ‘임베딩’(텍스트를 수치로 바꾸는 기술)을 기반으로, AI가 보다 정교하게 정보를 수집·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대형언어모델이 사람처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정교한 데이터 지원 환경이 필수적이다.
디노티시아는 같은 콘텍스트 영역 내에서 벡터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유망 기업으로 선정됐다. 벡터 데이터베이스는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AI가 가장 적절한 맥락을 파악해 답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생성형 AI 산업이 확장되면서 데이터의 밀도 있는 연결과 의미 추론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어,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베슬AI는 AI 인프라 및 파운데이션 모델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역시 대형언어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효율적 데이터 처리 환경, 추론(모델 실행) 최적화를 포함한다. CB 인사이트는 향후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요소로 연산 효율성, 지능형 자원 할당 및 개발자 친화형 운영 환경 제공 등을 꼽았다. 즉, 자동화를 넘어 실제 산업 환경에 AI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는 통합적 기술력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AI 기술의 상용화 중심이 단순한 알고리즘 개발에서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운영 환경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초거대 기술 기업 중심의 글로벌 산업 지형 속에서 틈새를 파고들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업 확장과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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