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가 새롭게 마련되면서,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9월 12일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은행과 함께 AI 혁신 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장기적으로 국내 AI 산업 생태계 확대는 물론,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보증과 금융 지원이다. 중소기업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금과 보증료 지원금을 출연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보증기금은 총 2천억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을 운용하게 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KAIT가 추천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1천억원은 특별출연 협약보증, 나머지 1천억원은 보증료를 지원하는 협약보증 형태로 제공된다.
해당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기업은 실제 체감 가능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존에는 기술보증기금이 기업의 대출에 대해 대략 85% 수준의 보증을 제공했지만, 이번 협약을 거친 기업은 향후 3년간 100%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금융기관이 부담해야 할 ‘미보증 부분’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의미로, 해당 기업의 신용도나 담보력이 부족해도 대출이 보다 수월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보증료도 인하되고, 기업은행의 운전자금 대출 대상에도 포함돼 자금 흐름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KAIT 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AI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중소기업이 최신 기술을 효과적으로 현장에 도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술·금융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산업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제조업·서비스업 등 전통 산업에 AI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과 맞물려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전문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전통 산업 내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융권이 민간 기술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향후 유사한 협력 모델이 다른 산업 영역으로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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