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첨단 인공지능 기술인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도입해 제조업 구조의 혁신을 추진하는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는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의 한계를 돌파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미래 제조 생태계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창원시는 9월 12일 오후 정부경남지방합동청사 대회의실에서 '피지컬 AI, 산업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간사인 최형두 의원(마산합포구)이 주관한 가운데, 피지컬 AI와 제조 산업의 접목 가능성을 모색하는 특강과 ‘디지털 자유무역도시 로드맵’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피지컬 AI'란 로봇이나 기계가 물리적 환경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기존의 단순한 자동화 기술보다 훨씬 진일보한 개념으로, 각종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실시간 상황을 인식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공장 라인의 정밀로봇이 부품 오류나 공정 이상을 자동 감지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식이다.
이번 행사에는 산학연 및 관계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창원과 경남이 제조 AI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책 지원 방향과 기술 접목 로드맵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창원이 속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국내 대표적인 기계·부품 산업 중심지이나, 최근 제조시설 노후화와 생산구조 경직성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구조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창원국가산단이 지속 가능한 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려면 피지컬 AI 기술 도입은 필수”라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경상남도가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기존 산업을 재편하는 지역산업 정책 차원의 전략적 투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과 동시에, 대한민국 전체 산업구조 재편에도 선도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창원을 비롯한 지방 중견 산업도시들이 피지컬 AI를 매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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